김형태 성추행의혹, 결정적 단서 '녹취록'까지 나왔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새누리당
김형태 성추행의혹.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은 지역의 선거 이슈를 모두 빨아들이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을 제기한 이는 각종 증거까지 꺼내들며 김 후보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고, 김 후보는 사실무근이라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은 1995년 사망한 김 후보 동생의 아내인 최씨의 고백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최씨는 지난 8일 포항의 한 호텔에서 무소속 정장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을 폭로했다.
최씨가 제기한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의 핵심은 오피스텔로 자신을 끌어들인 후 알몸 상태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것.
최씨는 "1995년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후 두 아들과 부산에서 살던 중 2002년 5월 아들 장학금 문제를 의논하자며 김 후보가 상경을 요청해 오피스텔에서 만났는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을 밝혔다. 최씨는 "강한 저항으로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지만 정신적 피해가 컸고,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성추행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 후보 캠프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햇다.
꽤 구체적인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에 대해 김 후보는 곧바로 반박했다. 김 후보는 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씨가 지난 1일과 3일 잇따라 연락을 해와 성추행이라는 말도 안 되는 루머를 주장하며 1억2천만원을 요구했다. 성추행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제수씨는 자신과 가족에게 수천만원을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는 등 악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태 후보는 성추행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오히려 이 같은 의혹이 정 후보 측의 악의적 선전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정장식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만 다른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과 흑색선전이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은 사실상 양자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만큼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했다. 이 때문에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이 조용히 묻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같은날 최씨가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최씨는 이날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04년 김 후보와 함께 대화를 하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최씨는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의 신체적 특징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맞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최씨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형태 후보가 성추행의혹에 대해 시인하는 취지의 음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김 후보가 지난 2002년 아들 장학금을 해결해주겠다면 서울에서 만나자고 한 뒤 한 오피스텔에서 알몸으로 강제로 성폭행하려 했다. 이후 큰아들이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서 '남녀 관계의 마지막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한 내용의 녹취록도 있다"고 말했다.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혹이 불거지자 민주통합당 황창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 "인륜을 저버린 김형태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덧붙여 김형태 후보를 지원유세한 박근혜 위원장은 김 후보의 패륜행위에 알고는 있는지, 그래도 지지한다는 것인지 답하기 바란다"며 박근혜 위원장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