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돌아가신지 4개월째...
작년 추석때 쉬는날때문에 진료가 늦어지기에
추석을 원망했었죠..... 아무리 암이 무서워도...너무 짧게살고 가셨네요..믿기지가 않습니다.
폭풍같은 시간들이 지나가고 나니..저는..아무일없었다는 듯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거 같아요...
모든건 정해져 있나봅니다..
아버지는 4개월마다 서울대병원에서 시키는데로 검사를 십수년간 해오셨었어요..
그런데도 수술도 못받으실 지경이라니...우리나라 최고 병원이라는 곳 에서 말이지요..
우리가족은 항상 모여서 같이 의논하고 고민했어요...
병원을 전국적으로 온가족이 힘합쳐서 20군데 이상 돌아봤습니다..
그런데도 생각해보면 항상 최악의 의사를 만났고 최악의 선택을 한셈이 되었네요..
집을 팔아서 1억원 이상을 썻어요..
그런데도...수명연장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셨고, 즐겁게 살다 가신 것 도 아닙니다..엄청고생하셨고
온몸이 뼈만 앙상하게 남으셔서 걷지도 못하시고 잠도 잘 못주무셨습니다...6개월정도 살다가셨으니까요..
술담배도 안하셨고, 적정체중도 유지하셨으며, 공기좋은 곳에서 큰 스트레스 없이 지내오셨습니다. 우리나라도 사랑하셨고, 남에게 원망산적도 없으셨고, 스포츠를 좋아하셨어요... 가족을 사랑하셨고, 항상 가족에게 최선을 다 하셨어요..
암에걸렷다고 하면 다들 말합니다. 의지가 중요하데요.... 우리아버지의 치료의지는, 삶에 대한 의지는 국가대표였습니다. 긍정적인 생각, 식이요법, 운동 ...다 열심히하셨어요..
너무 이상합니다... 인생을 열심히 살 이유가 없는거같아요.. 아! 종교도 있으셨어요...성당 열심히 다니셨어요..한주도 빠짐없이 나가셨어요..항상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하셨을꺼예요..
죽음에도 등급이 있고 그중 최고는 급사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아버지께서 고생하신 장면들이 생생히 생각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무심코 시계를 보니 4:44분이라시며 쓴웃음 지으시던.. 아버지의 씁슬한 얼굴이 생각나네요..
의사들이 써놓은 의무기록 사본의 영어를 사전찾아가며 해석 옆에 써놓으신 노트도 생각나고요 새벽내내 통증에 시달리시는데도 의사년이 와서 신경질내며 그냥 견디라는 말에 싸우려는 저를 잡으시던 손도 생각납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모든게 엉터리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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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의 경우 20년 동안 암검사를 받았던 것이 오히려 방사선에 과다 노출되어
담도암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방사선검사 한번 받을 때마다 몇백명중에 한명은
즉시 암이 발병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지요.. 그런데 20년 동안 계속 방사선검사를
받았다는 것이 암이 발생한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암검진 받을 때마다
발생하는 스트레스도 엄청난 양일수 있습니다.-